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중드는 동화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11년 작품인 보보경심으로 국내에는 달의 연인으로 리메이크된 타임 슬립물입니다. 중드를 막 시작할 때에 추천 랭크 상위에 항상 올라 있었고 그즈음 리메이크 작인 달의 연인이 방영 예정이었던 터라 간발의 차로 원작 드라마를 먼저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탄탄한 스토리에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드 보보경심과 원작 소설만 다뤄볼까 합니다.
보보경심 줄거리
현대인 ‘장효’가 사고로 정신을 잃고 눈 떠보니 청나라 강희제 시대의 마이태 약희로 타입 슬립하게 되는데 재녀 선발전 머물고 있는 8황자의 저택에 방문한 황자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냅니다.
그러던 중 친구처럼 지내던 10황자가 강희제의 명에 따라 좋아하지도 않는 혼인을 하게 되자 생사여탈권을 가진 황제에 대한 두려움과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후 재녀 선발로 입궁한 약희는 어전 궁녀가 되어 강희제의 차시중을 들며 총명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강희제의 총애를 받습니다.
초반 8황자와 잠시 사귀지만 8황자의 비참한 미래를 알고 있던 약희는 자신과 황위 중 선택을 하라 하고 야심이 있었던 8황자는 황위를 선택하며 둘은 헤어집니다.
그리고 미래의 잔혹한 황제가 될 4황자에게는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취향까지 알아내며 챙겨주다 약희의 마음을 오해한 4황자와는 티격태격하며 지내다 차갑지만 자신을 생각해 주는 4황자에게 서서히 마음을 내어 줍니다.
황자들 간의 권력타툼이 시작되고 4황자가 모함을 받게 되자 13황자가 대신 유폐를 가고 4황자는 실권을 합니다. 그 사이 8황자는 당파를 이루다 강희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정치적인 생명을 모두 끊기게 됩니다. 14황자만이 강희제의 총애를 받으며 곁을 지키고 약희가 출궁 할 시기가 되어가자 강희제는 14황자와의 혼례를 내리지만 거부하고 완의국으로 쫓겨나 고생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강희제가 붕어하고 그 곁에 있었던 4황자가 재빠르게 측근들을 움직여 궁을 장악하고 즉위하여 옹정제가 됩니다. 황위 계승 후 옹정제가 잔혹하게 반대파를 제거하자 점차 실망을 하게 됩니다. 8황자 일행에 대한 계속된 핍박에 명혜가 찾아와 8황자 일행의 고초가 약희가 8황자에게 말한 4황자를 조심하라는 경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유산을 하고 이에 8황자 가문에 대한 옹정제의 분노로 인해 두 사람의 감정은 골은 더욱 깊어집니다.
약희는 14황자의 도움으로 궁을 나오고 14황자의 저택에서 옹정제를 그리워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지만 점차 건강이 악화되고 이에 약희는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는 서신을 보내지만 14황자의 서신으로 오해한 옹정제는 약희의 서신을 보지 않습니다. 결국 약희의 사망 소식을 듣고 난 후에야 서신를 열어보고 달려오지만 이미 약희의 시신은 그녀의 소원대로 화장된 뒤였습니다. 이후 홀로 남은 옹정제가 약희를 그리워하며 숨을 거두고 현대로 돌아온 장효와 환생인 4황자가 재회하며 드라마는 마무리가 됩니다.
보보경심 드라마는
드라마는 소설의 소소한 에피소드, 민민공주의 근황, 승환과 홍력의 비중, 약희와 옹정제의 달달함 등의 내용이 생략되고 축약되었지만 줄거리나 주인공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잘 각색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화에서 약희의 소원대로 유골을 뿌려주는 것은 드라마가 더 좋았는데 소설은 번외편에서 옹정제가 항아리를 품고 있는 것으로 집착하는데 땅에 묻히고 벌레에게 먹히는 것이 싫고 자금성에 갇혀 있었으니 화장해 뿌려달라 했던 약희의 유언을 드라마가 더 잘 따라줬다 생각합니다.
드라마 마지막화는 소설에는 없는 장면으로 현대로 돌아온 장효와 4황자의 환생인이 재회하며 열린 결말로 여운이 남아 좋았습니다.
다만, 옛날 CG와 살짝 어색한 연출은 있지만 제작 시점을 생각한다면 양해가 가능할 정도였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았지만 류시시에 비해 나이 차이가 좀 느껴지는 4황자, 8황자 두 배우분이 제 기준으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보보경심 소설은
소설의 좋은 점은 섬세한 표현과 잔잔한 서술인데 드라마에서도 너무 좋았던 4황자가 약희와 함께 비를 맞는 장면을 드라마에서 약희가
"이렇게 비가 오는데 오직 한 사람만이 나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구나"
라고 말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내 몸은 차갑게 식었지만 마음은 점점 따뜻해졌다. 쏟아지는 비바람 속에서 누군가 나와 함께 있다. 함께 지탱하고 받아 주고 함께 아파하고 견뎌준다.”
라며 섬세하게 표현해 줍니다. 이런 게 소설 읽는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소설속 황자들의 모습
소설에서 약희는 황자들은 대체로 미남자들이라고 표현을 했으며 만난 순으로 황자들의 모습을 표현한 문장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만난 황자들은 9황자는 "독사"로 10황자는 "바보"로 서술합니다.
다음으로 8황자를 만나는데 소설에서는
“얼굴은 옥같이 고왔고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거렸다. 그 모습에 나는 속으로 찬탄을 터트렸다. 8황자는 다소 연약해 보였지만 확실히 미남이었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소설 속 8황자는 좀 더 선비 같은 느낌이었다면 드라마의 8황자는 약희와 헤어지고 난 뒤부터는 살짝 야비한 느낌이었고 비주얼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
14황자를 소설에서는
“열너덧 살쯤 되어 보이는 잘생긴 소년”
이라고 짧게 표현을 하는데 초반 8황자를 위해 약희에게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강희제에게 2번이나 혼인을 요청하기도 하고 궁을 나온 약희가 가장 평화로왔던 시간은 함께 보내며 사람은 14황자이고 진심을 다하지 않았나 합니다.
“이목구비가 곧고 잘 생겼는데 십사황자에 비해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라고 13황자에 대해서는 표현하는데 개인적으로 드라마와 소설의 갭 차이가 제일 적은 캐릭터가 아니었나 합니다.
마지막으로 4황자는
“다소 창백한 안색에 차가운 표정의 한 남자가 있었다.”
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계략남 느낌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말을 타고 달리던 4황자와 약희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과 달리 소설은 10황자 생일에 4황자와 13황자가 8황자의 저택에 방문해 처음 보게 됩니다.
이렇게 멋지게 표현된 남주들이 전부 대머리였으니 청나라가 배경이라는 것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보보경심을 다시 보니...
처음에 봤을 때는 약희와 4황자의 사랑을 중심으로 엇갈린 그들의 사랑이 애절하게만 와닿았다면 이번에 다시 보니 현대인인 장효가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그 잔혹한 계급사회에서 얼마나 조심조심 행동하고 조바심을 느꼈을지 보보경심(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는 제목이 더욱더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재평가한 인물로는 처음 봤을 때는 악역이라고만 생각했던 명혜가 실권한 8황자의 곁을 지키고 그를 지켜주기 위해 이혼을 하고 생을 마감한 그녀의 쓸쓸한 사랑이 안타까웠습니다. 원치 않는 혼인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읽어야 했던 약란과 13황자와 승환의 미래를 위해 사라져야만 했던 녹무, 한 번의 호의로 쓰임 받았던 옥단, 그들의 사랑이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방영한 지 시간이 좀 지나서 분명 촌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애절한 ost와 함께 여운이 많이 남는 아주 좋은 드라마라 한 번 쯤 봐도 좋고 다시 봐도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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