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중드 입문작인 랑야방을 소개해 드릴게요.
랑야방은 하이옌 작가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중화TV에서 2015년 54부작으로 방영한 정치 사극 무협 드라마입니다. 저는 완결 이후에 감상을 해서 며칠에 걸쳐 몰아 봤는데 정치, 복수극에 탄탄한 스토리, 빠짐없이 회수하는 떡밥들이 너무 좋아 소설까지 읽었고 2019년에 소설 내용의 웹툰이 나왔지만 무협지 스타일의 그림체가 제 타입은 아니라 맛보기만 하고 하차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중드에 대한 이미지가 황제의 딸로 인해 남주들의 대머리(변발)라는 편견으로 볼 생각을 못 했는데 이제는 종종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제목인 랑야방의 명성 높은 강호의 사설정보기관인 랑야각이 존재하고 이 랑야각에서 매년 천하의 10대 명단을 발표하는데 고수방(무술), 방파방(강호), 공자방, 부호방, 미인방이 있으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매장소는 공자방 1위의 인물입니다.
랑야방 권력의 기록 등장인물
매장소(소철 / 임수) - 호가
강호 최강 방파 강좌맹의 종주 매장소로 랑야방 서열 1위로 북연의 6황자로 태자로 만들어낸 인물로 병약한 체질에 무공은 전혀 쓸 수 없음. 그가 친구인 소경예의 초청으로 요양을 위해 금릉으로 들어와 녕국후부에 머무름.
그러나 진짜 신분은 12년 전 적염군의 소년 장수로 황장자 기왕이 적염군과 역모를 꾀한다는 누명을 쓰고 사사되고 적염군도 매령에서 몰살됨.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화환독에 중독이 되어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뼈를 깎는 고통으로 인해 얼굴과 병약해 짐.
소설에서의 매장소가 더 교활한 느낌으로 묘사됨. 드라마에서는 정왕과의 대화에서만 슬쩍 냉혹한 척하는 느낌.
정왕(소경염) - 왕카이
사사된 기왕을 잘 따랐고 임수와는 어릴때 친구. 황제의 관심 밖으로 변방으로만 떠돌던 황자. 어머니인 정비도 황제의 총애가 없고 외척 세력도 없어 태자 자리와 거리가 먼 인물.
예황군주(목예황) - 류타오
과거 임수의 정혼자로 어린 목청을 대신해 운남왕부의 10만 철기군을 이끄는 여장부. 여자의 감으로 매장소가 임수임을 알아채고 임수 곁을 맴돌다 황제의 견제 속에 운남으로 돌아가지만 태황태후의 서거를 기점으로 다시 금릉으로 올라오지만 차마 운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황릉을 지키며 예왕의 반란 때 원군으로 등장하고 이후 계속 등장하며 소설보다 비중이 많음.
그러나 소설에서는 초반 남편감 고르기 무술대회와 정사요 사건까지만 등장하고 운남으로 돌아가고 태황태후 서거 후 임수에게 편지만 함. 임수를 오라비 정도로 여기고 임수의 부하였던 섭탁과 서로 끌리고 사이. 결말에서 처음 소경염은 예황과 섭탁의 혼인을 불허했으나 궁우가 가져온 매장소의 편지를 받고 허락함. 이후 예황은 섭탁과 동해로 떠남
왼쪽 / 예왕(소경환) - 황유덕
황제의 다섯째 아들로 황후의 양자. 지략은 있으나 인품은 없는 인물로 화약방 폭발사건에서 태자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백성이 죽던 말든 폭발을 일으킴. 초반에는 매장소의 충고들 들으며 승승장구하는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손에 남은 것이 없게 되자 하강과 합세하여 매장소와 정왕을 치려하지만 역으로 당해 자숙하던 중 진반약에 의해 생모(활족)의 일을 알게 되고 결국 역모를 일으키나 실패해 옥에서 자결하며 아내와 뱃속의 아이는 살려달라는 유서를 남김.
오른쪽 / 헌왕(폐위태자, 소경선) - 고흠
후궁 월귀비의 아들로 황제의 차남. 무능하지만 월귀비와 사옥으로 인해 예왕과 경쟁을 했으나 사옥이 실각하며 향락에 빠져지내다 황제의 눈 밖에 나 결국 태자자리에서 밀려나며 헌왕으로 강등되어 헌주로 쫓겨남.
왼쪽 / 황제(소선) - 정용대
만 악의 근원. 자신의 등극과 권력 유지를 위해 형제와 친구를 배신했기 때문에 자신의 자식들 조차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당파를 만들면 안 된다고 하면서 싸움을 부추기는 아주 히스테릭한 인물.
소설에서는 생일 폭로사건 이후 주변국의 침략으로 인해 충격을 받아 중풍에 걸려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살다 소경염의 첫아들이 태어나고 붕어함.
가운데 / 하강 - 왕영천
현경사의 수장으로 정의로운 척하지만 현경사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짓이나 정쟁에 참여하는 부도덕한 인물. 사옥과 함께 기왕과 적염군을 모함. 예황과 함께 실각하여 감옥에 갇히지만 진반약의 도움으로 탈옥하여 이후 월귀비를 부추겨 궁으로 들어오고 매장소가 임수라고 폭로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반박을 못함. 반항하다 다시 잡혀 감옥에 갇힘.
소설에서는 감옥을 탈출하지만 다시 잡혀 감옥에 갇히는데 소경염의 말로만 서술됨.
오른쪽 / 녕국후(사옥) - 류혁군
예왕에 비해 모자라는 태자를 보필하는 인물로 순방영 통령 겸 1급 군후. 적염군과 임 씨 가문을 모함하는데 역할을 함. 경예의 생일을 기해 사옥의 과가 드러나며 코너에 몰리자 리양 장공주가 함께 자결하기를 권하지만 살아서 재기하려 거절함. 그러나 유배를 떠나기 전 리양 장공주에게 12년 전 사건의 진상이 담긴 문서를 남기며 이후 죽게 되고 이 문서를 가지고 리양 장공주가 황제의 생일 연회에서 죄를 폭로함.
랑야방 권력의 기록 줄거리
가상의 중국 왕조 양나라의 수도 금릉을 배경으로 월귀비의 아들인 태자와 황후의 양아들인 예왕이 차기 황제 자리를 두고 싸움을 벌이는데 이들에게 이웃나라 북연의 6황자가 랑야각의 금낭을 받아 태자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도 각각 금낭을 구하는데 “기린지재, 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기린지재가 바로 매장소로 요양을 핑계로 소철이라는 이름으로 금릉으로 들어와 녕국후부에 머무릅니다. 그리고 곧 황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되어 태자와 예왕이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하지만 매장소는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황제의 관심 밖, 변방을 떠돌던 자신의 친구였던 정왕을 주군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책사로써 과연 어떻게 정왕을 태자로 만들어 나갈지 그리고 임수의 염원 적염군의 누명은 어떻게 벗겨낼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드라마가 더 좋아!
드라마 랑야방은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룰 바탕으로 제작되어 원작의 내용을 잘 살리며 중요한 큰 사건에는 에피소드를 살짝 추가해 극적이지만 긴박한 연출로 54부작이라는 긴 회차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도록 잘 만든 수작입니다.
드라마의 장점인 교차편집을 잘 활용한 것도 좋았는데 소설은 사건을 순서대로 밖에 나열을 못하지만 드라마는 긴 대화를 할 때 동시에 벌어지는 다른 사건을 교차로 편집해서 보여줌으로써 상황을 이해하기 쉽고 긴 대화가 짧게 짧게 나뉘어 긴장감을 높이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연출되었습니다.
또한 스토리의 장점은 권선징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초반 매장소가 예왕과 태자의 사람들을 쳐내는 과정을 보면 낡은 우물 안 시체 사건, 하문신의 묘음방 살인 사건, 경국공의 토지 강탈 사건 등은 그들이 과거에 지은 죄가 드러남으로써 자멸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매장소는 사건을 수면밖으로 끌어내주며 예왕과 태자가 서로를 공격해 측근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갑니다. 그때마다 매장소가 그들의 패를 화로에 태워버리는 장면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였고 청렴하고 능력 있는 자들로 그 빈자리를 채우며 자연스럽게 정왕의 세력으로 채워 나갑니다.
초반 빌더업조차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며 사옥, 예왕, 하강을 제거하고 태자에 오른 소경염과 매장소가 짠 판, 황제의 생신연 폭로사건에서 황제가 기왕과 적염군 사건을 스스로 재조사하게 만드는 것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꽉 채운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매장소의 복수가 만 악의 근원인 황제를 죽이는 것도 아니고 소경염이 다음 대에서 재조사하는 것도 아닌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권력하에서 재조사를 시키는 것이었고 그로써 기왕과 적염군의 기록을 바꾼다는 점이 부재가 권력의 기록인 이유인 듯합니다.
그리고 배우들, 과거 사고로 인해 얼굴의 상처가 더 돋보인다는 매장소 호가와 소경염의 이미지그대로인 단단하고 고지식한 외모의 왕카이, 히스테릭한 의심병 황제 소염 역에 정용대가 얄미운 연기를 하며 인상 깊었고 모든 캐릭터의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비류역의 오뢰 배우는 성인 연기자로 잘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진한 인상이 제 타입은 아니라 오뢰 배우의 작품을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미 또한 빠질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로 스케일 큰 저택이나 궁, 고풍스러운 소품, 의상, 카메라 워크 등이 지금 봐도 고급스럽게 연출되었고 호가, 왕카이, 류타오가 직접 부른 ost도 좋았습니다.
드라마와 소설의 다른 사건 3가지
1. 정생 구출과 매장소의 선택
소설에서는 당일에 벌어진 사건으로 궁 밖으로 심부름 나온 정생이 하문신(묘음방 사건)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매장소가 구해 녕국후부로 데려오는데 보살펴 주는데 정왕이 데리러 오자 정생의 출신을 눈치채고 정왕이 예왕과 태자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 묻자 정왕을 선택하며 선물로 정생을 빼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태황태후를 만나고 나와 예황과 산책 중 궁에서 내관에게 혼나는 정생을 정왕이 달려와 도와주는 것을 보고 매장소가 정생을 의미 심장하게 보다 책을 매개로 하며 정생에게 빼내주겠다 하자 정왕은 쉽지 않은 일이라 말하지만 예황이 편을 들어줍니다. 이후 백리기와의 무술 시합을 위해 매장소가 정생을 빼내자 정왕이 녕국후부로 찾아와 대화를 나누던 중 정왕을 선택한다고 하며 정생이 그 첫 번째 선물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드라마가 사건의 시간을 더 길게 잡으며 매장소와 정왕에게 서사를 부여해 더 설득력 있게 전개되었습니다.
2. 정왕과 매장소를 이간질하라.
현경사에 잡힌 위쟁 구출을 결정하는 과정이 소설은 혼절해 있던 매장소와 자리를 비웠던 정왕이 밀실에서 만나는데 처음 매장소는 위쟁 구출을 말리고 정왕이 임수를 위해 구할 뜻을 내비치자 매장소가 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단순하게 전개되지만 드라마는 황후에 의해 정비가 갇히며 혼절한 매장소로 인해 오해가 쌓이게 됩니다. 돌아온 정왕과 밀실에서 만나지만 매장소가 위쟁구출을 말리자 정왕이 화를 내며 밀실을 막아버려 결국 매장소가 돌아 돌아 정왕부로 찾아가 극적으로 설득하게 되는데 드라마는 예왕의 농간으로 갈등이 되는 정비 사건이 추가되지만 늘어짐 없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연출로 흥미진진했습니다.
3. 정왕 임수를 알아보다. 하강의 역습
소설은 태자가 된 소경염이 기왕, 언궐과 대화 중 언궐의 아명을 대충 지었다고 농담하다 임섭의 예명은 더하다며 나무이름(매석남)으로 대충 지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때 정왕이 매장소가 임수임을 깨닫고 말을 달려 매장소에로 향하지만 그의 뜻을 헤아리며 호위하던 몽지와 되돌아와 대화를 나눕니다. 이후 매장소, 신하들과 대화하던 중 매장소가 무의식적으로 개암과자(알레르기가 있음)를 집자 과자를 빼앗으며 매장소도 눈치를 채게 됩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월귀비를 이용해 궁으로 들어온 하강이 매장소가 임수임을 알리며 소경염이 깨닫게 되고 불안한 황제는 독약을 준비하지만 소경염의 자신의 사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독주를 쏟고 둘은 무영전을 벗어나고 이후 매장소는 몽지가 데리고 가고 소경염은 정비에게로 향하며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드라마가 하강의 역할을 추가해 그가 매장소임을 폭로하며 황제의 히스테릭한 모습까지 보여줘 소경임이 임수임을 알게 되는 과정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좋았던 공수하는 장면
랑야방을 보면서 긴소매의 의상으로 공수하는 장면이 우아해서 좋았는데 드라마에서는 배우들에게 궁중 예법 전문가가 따로 지도하며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소설이 아무래도 심리적인 묘사나 상황 설명을 구체적으로 해 주는 점은 좋지만 아무래도 드라마가 감각적인 영상미를 선보이며 초반은 거의 소설과 동일하게 중후반부는 좀 더 극적이게 각색하여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봤으며 매장소의 시간이 초반부터 2년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혼절하는 장면들을 보며 그의 복수가 처절한 느낌이었습니다. 10여 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저의 중드 입문작이기도 하고 빠짐없이 회수되는 떡밥들과 고급스러운 연출이 지금 보아도 재미있으니 소개해 봤습니다.
이제는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고 앱으로 보는데 확실히 책으로 보며 리뷰를 하는 것이 원하는 곳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이기에 알라딘에 팔아버릴까 했었는데 소장하니 또 이렇게 한 번 보게 됩니다.ㅋㅋ
'중국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드 추천] 회귀 로맨스 도화년 4-8화 리뷰 장릉혁 조금맥 (0) | 2024.11.23 |
---|---|
[중드 추천] 회귀 로맨스 도화년 1-3화 리뷰 장릉혁 조금맥 (2) | 2024.11.18 |
드라마가 더더 좋아! 삼생삼세십리도화 드라마 VS 소설 VS 영화 (5) | 2024.10.15 |
드라마 좋아! 녹두전 드라마 VS 웹툰 여자보다 예쁜 여장남자 (3) | 2024.10.13 |
[중드 추천] 류주기 최행주에게서 행복한 창현을 보다 (7) | 2024.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