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우식, 박보영 배우의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리뷰입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두 배우의 케미가 궁금하기도 하고 티저나 제목에서 오는 꽁냥꽁냥 분위기에 끌려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제 취향이 달달하고 감정소모가 있는 드라마류를 좋아하다 보니 제 스타일의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 선한 드라마로 적당히 몰아서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 고겸과 김무비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형 고준의 보호 아래 주인집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보며 자란 고겸은 영화배우를 꿈꾸고 반면, 영화에 미쳐 영화를 위해 일하다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로 인해 영화가 뭔지 알기 위해 영화 일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오디션을 보러 온 고겸이 무비를 첫눈에 반하게 되고 영화 제작 현장에서 다시 만난 무비 주변을 맴돌며 고겸 특유의 넉살로 사람들로부터 스스로 고립된 무비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하며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듯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무비는 고겸으로부터 잠수 이별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영화평론가가 된 고겸과 영화감독이 된 무비가 다시 만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커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브커플 홍시준, 손주아
서브 커플로는 고겸의 친구들이자 헤어진 연인으로 홍시준과 손주아의 이야기는, 시나리오 작가가 된 손주아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음악 감독으로 홍시준을 섭외하려 재회하게 됩니다.
일방적인 이별통보였던 홍시준의 정리하지 못한 마음을, 자신의 모든 취향을 버리고 홍시준에게 맞춰줬던 손주아의 남은 마음을 다시 만나 정리하는 헤어진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고준의 이야기
그러나 저는 이 두 커플보다 더 인상 깊었던 인물인 고겸의 형, 고준으로 그의 서사에 더 깊이 빠져들었는데
초중반까지 고준은 감정이 없이 조용히 등장해 마치 고겸의 배경에 일부로 존재하다 후반부에서 그의 이야기가 한 회에 걸쳐 펼쳐지며, 고준의 캐릭터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묵직한 감정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고겸이 무비와 잠수 이별을 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 고준은 20살에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을 데리고 세상에 나와 모든 것을 고겸을 중심으로 살았는데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몸이 망가졌고, 삶에 대한 의지가 생겼을 때는 이미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고준의 이야기가 전개된 후,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크기는 다 다르겠지만, 형의 보호 아래 자란 밝고 넉살 좋은 고겸, 아버지를 잃었지만 어머니의 보호 속에 성장한 무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환경에서 음악을 해 온 홍시준, 그리고 사랑 때문에 자신을 잃었던 손주아의 이야기는 고준의 삶의 무게에 비하면 배부른 사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친구도, 사랑도 없이 오직 고겸 위주의 삶을 살았고 겨우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밖에는 감정을 해소할 수밖에 없었던 고준이 너무 안타까워서, 고준의 편지에서 자신의 선택은 고겸이었다는 말에서 아마도 고준은 고겸이 없었다면 더 일찍 삶을 놓아버렸을 존재이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고겸에게 맞춰 자신의 취향이라고는 없었던 고준의 안타까워서, 그 삶이 아쉬워서 고준이 최종 기억에 남아버린 듯합니다.
그런 유일한 혈육이자 형이었고 아버지였을 고준을 잃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차에서 생활하는 등의 고겸의 상실의 상처는 무비와 친구들을 통해 치유하고 무비 또한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고겸을 통해 치유하는 것으로 ‘멜로무비’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을 다시 소중한 사람으로 치유하는 이야기로 적당히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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