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2016년 작품인 달이 연인으로 해수 이지은, 왕소(광종) 이준기, 왕욱 강하늘 배우가 출연한 타입 슬립물로 중드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드라마입니다.
보보경심은 현대인 장효가 청나라 강희제 시대의 마이태 약희로 타임슬립해 강희제와 옹정제를 시대를 살아간 이야기로 달의 연인에서는 현대인 고하진이 고려 태조 왕건 시대의 해수로 타임 슬립해 태조, 혜종, 정종을 거쳐 광종 시대를 살다간 이야기입니다.
보보경심의 등장인물이 어떻게 달의 연인의 등장인물로 설정이 되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마이태(장효) - 약희(고하진)
보보경심에서 청나라 시대로 타임 슬립하는 여주인공 장효(약희)는 달의 연인에서 고려 시대로 타임 슬립하는 고하진(해수)입니다.
약희가 해박한 역사 지식으로 큰 사건의 발생 연도를 알고 역사를 바꾸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행동하고 지켜보며 나약한 존재로서 괴로워했다면 달의 연인의 해수는 평범한 화장품 판매 직원으로 이 직업이 드라마에 PPL로 쓰여 고려시대에 마스크팩을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시대 배경은 조선시대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고려 시대로 해수가 역사를 잘 모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왕이 되는지 해수의 머릿속을 스치는 장면으로 추측하게 만들어 무당의 신기와 같이 왕욱에게 경고하고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면서 왕소를 무서워합니다. 약희가 역사 속의 방관자였다면 해수는 사건을 일으키고 갈등을 유발시키는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약희의 경우 유산을 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는데 반해 해수는 궁을 나와 왕소의 아이를 낳고 사망하여 두 사람 사이에 딸이 존재합니다.
4황자(옹정제) - 왕소(광종)
보보경심에서 황위에 오르는 4황자, 옹정제는 처음부터 황위에 욕심이 있었고 심계가 깊은 인물로 감정 표현이 별로 없습니다. 약희가 황제가 될 4황자에게 호의를 베풀다 그 마음을 오해한 4황자가 마음을 표현했지만 거절하고 티키타가 하던 중 태자가 강희제에게 약희와의 혼인을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가 발전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왕소는 얼굴의 흉으로 황후 유 씨에게 외면받고 형제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하는 등 정에 굶주린 인물입니다. 자신을 아껴주는 왕무를 지켜주려 했고 황후 유 씨의 관심을 바랄 뿐 황좌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자신에게 꺼리낌없이 다가오는 해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내어주고 해수가 왕소의 얼굴의 흉을 가려주자 약점을 극복하기도 합니다. 4황자는 13황자가 유배 가며 실권했을 때 약희에게서 물러나며 몸을 낮추고 스스로를 단속하지만 왕소의 해수에 대한 마음은 약점으로 작용해 정종에게 휘둘려 그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광종 등극 후에는 잔인한 면모를 보이며 악역과 불쌍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결국 모두 떠나고 혼자 남는 외로운 인물입니다.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다"
달의 연인을 처음 봤을 때 위 대사가 보보경정과 같이 시즌 2를 예고하거나 현대에 다시 만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하며 열린 결말 정도로 생각했다면 지금 다시 보니 왕소의 집착이 느껴서 살짝 오싹한 대사가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이 감정의 차이란?
8황자 - 왕욱
보보경심에서 8황자는 자신의 저택에 함께 살게 된 약희를 돌봐주다 사랑에 빠지지만 모친의 한미함으로 인해 황좌에 욕심이 있었던 8황자는 약희가 자신과 황자를 선택하라고 할 때 황좌를 선택하며 헤어지고 태자가 실권했을 때 몸을 낮춘 4황자와 달리 당파를 이루다 강희제의 눈 밖에 나며 실권을 하게 됩니다.
반면 왕욱은 연화가 채근을 해도 황좌에 별로 관심이 없고 해수와의 안락한 삶을 원하는데 연화가 왕소의 독차 사건에 연루가 되어 황후 유 씨에게 황후 황보가 간청하는 것을 보고 황좌에 욕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해수가 오 상궁을 위해 석고대죄를 할 때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외면하며 유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결정적으로 태조 승하 직전 해수와 마주치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해수와는 관계가 틀어지고 본격적으로 황좌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며 왕요를 배신하고 피폐해진 혜종에게 선위를 압박하기도 하고 왕은 부부를 역모로 내몰아 죽게 만드는 등 흑화하게 됩니다. 왕소가 등극한 후에는 해수와의 혼인을 방해하기 위해 연화를 황후로 만들고 왕소와 백아를 갈라놓기 위해 후백제인들을 이용하다 왕소의 분노를 사게되는데 해수의 구명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약란 – 해씨부인
8황자의 측부인이자 약희의 친언니인 약란은 달의 연인에서 해 씨 부인으로 해수와는 육촌 지간으로 우리 정서에 맞게 관계를 좀 멀리 떨어뜨린 듯 합니다. 8황자와의 혼인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람을 잃어야 했던 약란이 8황자와 이혼하며 홀가분하게 생을 마감했다면 해 씨 부인은 왕욱과의 첫만남부터 좋아했고 사랑해서 혼자 남을 왕욱을 위해 해수와 이어주려 하고 마지막은 왕욱의 등에 업혀 해수의 배웅을 받으며 생을 마감합니다.
강희제 – 태조 왕건
보보경심에서 강희제는 황자들이 당파를 이루는 것을 싫어하고 14황자를 총애했는데 사망 전까지 유조를 남기지 않아 옹정제의 정통성에 흠을 남깁니다. 그러나 태조 왕건은 정윤인 왕무를 지켜주고 또한 왕소가 왕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은근한 애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황후 유 씨와는 정치적으로 심하게 대립하며 그가 사랑했던 오 상궁을 정치적인 이유로 죽이는 냉정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태자 – 혜종, 정종
보보경심에서는 초반 태자가 실각하고 강희제에서 바로 옹정제로 황위가 넘어갑니다. 그러나 달의 연인은 태조와 광종 사이에 혜종(왕무)과 정종(왕요)이 있는데 혜종은 처음부터 정윤으로 태조의 비호를 받으며 황위에 오르지만 세력이 없었던 탓에 권좌를 감당 못하며 왕욱에게 선위의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결국 왕욱 일행에 의해 수은 중독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앞서 반란을 일으켜 죽은 줄 알았던 왕요가 돌아와 혜종이 죽음을 맞게되는데 그 과정에서 혜종의 수은 중독 사건에 해수가 엮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해수가 정종의 인질이 되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왕소가 황위에 대한 야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혜종 역시 황위 등극 후 황후 유 씨에 대한 배신감과 역모에 대한 노이로제로 짧은 재위기간을 뒤로하고 승하하게 됩니다.
9황자, 옥단 – 왕원, 채령
보보경심의 8황자 세력인 9황자는 크게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를 사랑했던 옥단이 약희와 친자매처럼 지내다 죽게 되기 때문에 약희에게 큰 충격을 주게 됩니다.
이들이 달의 연인에서는 왕원과 채령으로 왕원은 초반 왕요와 반란을 함께하고 후반에는 왕욱과 음모를 꾸미다 결국 왕욱마저 배신하고 왕소에게 충성하며 채령까지 이용해 좀 더 간사한 느낌이 드는 인물입니다.
채령은 보보경심에서 교혜와 옥단을 합친 캐릭터로 왕욱의 집에서는 해수의 몸종으로 다미원에서는 해수와 함께 궁녀로 일하며 혜종의 수은 중독의 당사자이나 해수가 누명을 쓰게 만들고 해수의 한글 서책을 빼돌리는 등 해수의 뒤통수를 크게 치는 인물로 광종 즉위 후 난장형에 처해지며 해수와 왕소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10황자, 명옥 – 왕은, 순덕
보보경심에서 8황자의 저택을 들락거리다 약희를 좋아하지만 황제의 명으로 명옥과 원치 않는 혼인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후에 옹정제 즉위 후 왕부에 갇혀 임신한 명옥과 알콩달콩 살아 남습니다.
달의 연인에서 왕은 역시 해수를 좋아하지만 순덕과 혼인을 하게 되고 혜종이 즉위하며 왕규의 난에 휩쓸려 두 사람이 함께 해수의 도움으로 다미원에 숨어 지내게 되는데 연화 공주의 밀고로 인해 발각되어 함께 죽는 비극적인 커플입니다.
13황자, 녹무 – 백아, 우희
보보경심에서 옹정제의 최측근인 13황자와 그의 연인 녹무는 약희와도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녹무가 자신의 신분으로 인해 죽으면서 13황자의 곁을 떠나지만 약희는 그녀의 과거를 들려주며 사라진 것으로 13황자에게 둘러댑니다. 그리고 그들의 딸인 승환을 약희가 궁에서 키우기도 합니다.
달의 연인에서 백아와 우희 커플은 예술적인 교감을 하며 친해지게 되는데 백아는 왕소의 든든한 우군이나 우희가 후백제의 공주로 태조를 시해하려하기도 하고 혜종의 간자가 되었던 과거로 인해 두 사람의 혼사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백아가 전쟁에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우희는 왕소와의 거래를 통해 삼한통일을 내세우며 백아 앞에서 투신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백아는 왕소의 곁에 머물기 힘들다며 떠나게 됩니다.
14황자 – 왕정
보보경심에서 14황자는 8황자 세력으로 초반 8황자를 위해 약희를 윽박지르는 못살게 굴기도 하지만 약희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이후 약희가 완의국에서 고생할 때 강희제에게 2번의 혼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고 결국에는 성지를 받아 두었다 후에 이 성지를 내세워 약희를 궁에서 데리고 나오고 마지막을 지킨 인물로 달의 연인에서는 왕정입니다.
왕정은 왕요, 왕소와 동복 형제로 황후 유 씨의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고 모친에게 버림받은 왕소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합니다. 왕은의 죽음으로 왕소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광종 즉위 후에도 그를 인정하지 않아 귀향형에 처해지게 됩니다. 왕소와 갈등을 빗던 해수의 요청에 혜종에게 받아두었던 해수와의 혼인 성지를 이용해 그녀를 황궁에서 데리고 나옵니다. 이후 임신한 해수를 돌보지만 해수가 딸을 낳고 죽자 해수의 유언에 따라 아이를 자신이 키우게 됩니다. 해수의 기일에 아이와 함께 황궁을 찾았다 왕소에게 들키게 되는데 자신의 딸인 것을 알아챈 왕소가 언제든지 황궁에 오라며 귀향형을 풀어줍니다.
덕비 - 황후 유씨
보보경심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었던 덕비는 옹정제와 14황자의 생모로 자신이 직접 키우지 않은 옹정제에 대해서는 정이 없고 강희제의 유조가 14황자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더욱 옹정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생을 하는 인물인데 달의 연인에서는 황후 유 씨입니다. 만 악의 근원이고 왕요, 왕소, 왕정이 친아들로 초반 왕요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도구로 이용했고 왕정을 편애했습니다. 왕소에 대해서는 자신이 만든 얼굴의 상처로 꺼려 하며 애정을 바라는 왕소를 이용할 뿐 죽어도 그만인 아들이지만 마지막은 애증만 남은 왕소가 곁을 지킵니다. 황보 유 씨는 엄청난 범죄는 그 죄목이 나무위키에 리스트업되어 있기도 합니다.
황보 연화
보보경심에서 옹정제의 황후는 존재감이 미미한 반면 달의 연인의 광종의 황후인 황보 연화는 황후가 되기 전부터 황후 유 씨만큼이나 갈등의 또 다른 축으로 권력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고 마지막에 명혜의 역할을 조금 하는 인물입니다. 황보 가문을 위해 왕욱이 황위에 오르길 바라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자신이 황후가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혜종이 즉위하며 황후가 될 욕심을 부리지만 왕욱의 배신했던 일로 연화를 거란족을 시집보내려 하고 연화는 다미원에서 왕은 부부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이를 밀고하며 혼사를 취소시키기도 합니다.
광종 즉위 후 호족을 등에 업고 결국 황후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정략적인 혼인일 뿐 애정은 없습니다. 왕욱이 죽은 매 사건으로 곤경에 처해도 황후 황보가 도움을 요청해도 냉정하게 거절하지만 해수를 찾아가서는 왕욱을 그리 만든 건 해수의 경고의 말 때문이었다며 탓을 하기도 합니다.
왕소와의 관계는 둘 사이의 하나 뿐인 아들을 견제하고 의심할 정도로 냉정한 관계로 남습니다.
최지몽과 오상궁
최지몽과 오상궁은 보보경심에는 없는 캐릭터로 달의 연인에만 존재하는 인물들입니다.
최지몽은 해수와 같이 현대에서 온 인물로 왕무와 친구이고 왕소에게는 형과 같은 존재로 과학적인 지식이 뛰어나며 천기를 읽을 줄 아는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현대로 돌아온 해수와 재회하며 고려 시대의 기억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오 상궁은 태조가 사랑했던 여인으로 아이를 가졌었지만 황후 유 씨에 의해 유산하고 다미원에 온 해수를 딸처럼 여기며 엄히 가르칩니다. 그러다 해수가 왕소 독차 사건에 연루가 되자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이 태조를 설득해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합니다.
두 드라마에서 너무 좋았던 우중신 - 약희, 해수의 우산이 되어준 4황자, 왕소
보보경심 VS 달의 연인 감상평
보보경심과 달의 연인을 처음 봤을 때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두 남녀가 좁혀지지 않는 견해로 안타깝게 헤어지고 어긋나버린 애절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봤다면 이번에 다시 보며 느낀 점은 두 드라마가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의 중심을 끌어가는 것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보보경심은 역사 속에서 방관자로서의 약희와 약희가 바라보는 황자들의 권력 다툼이 중심이었다면 달의 연인은 해수를 중심(태조와의 혼례, 왕소 독차 등)으로 또는 해수의 개입(왕소 흉 화장, 왕은 부부 다미원에 숨겨줌 등)으로 사건들이 얽히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황자들의 권력 다툼보다 황후 유 씨를 중심으로 한 암투에 해수와 황자들이 함께 휩쓸리며 더 극적인 사건으로 전개됩니다. 또한, 보보경심은 역사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서사를 최소화하여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인 반면 달의 연인은 등장인물들에게 각각의 서사를 부여하며 감정선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지친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백아의 첫사랑 해씨 부인, 태조와 오상궁의 사랑, 황후 유 씨의 태조에 대한 애증 등등
보보경심이 좀 더 차분하고 역사적인 접근으로 돋보였다면, 달의 연인은 감정적으로 강렬하고 화사한 영상미 그리고 믿보배 이준기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었습니다. 또한, 그때 처음 눈에 들어왔던 강한나 배우의 연기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과거에는 달의 연인이 더 좋았었지만 이번에 보보경심이 더 좋다 느껴지니 두 드라마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받아들이는 현재의 감정, 인식의 차이로 다른 느낌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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