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남자 묘진
천계에서 죄를 짓고 떨어진 묘진은 딱히 생에 미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천계로 돌아가려는 의지도 딱히 뚜렷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각시 손님이 눈 없이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위해 묘진의 눈을 하나 훔쳐 아이에게 옮겨주고 묘진의 시동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묘진은 자신이 그 아이를 잘 키우면 덕을 쌓아 천계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양아들로 삼습니다. 시간이 흘러 약손이 영감 대신 신내림 처녀를 대신 잡으러 갔다 막만을 잡아다 재물로 바치고 죽어가며 묘진에게 저주를 겁니다. 저주를 풀기 위해 떠돌던 묘진은 막만과 재회하게 막만의 복수를 돕기 위해 동행을 합니다.
냉소적이지만 씀씀이가 있어 난이, 산, 막만을 지나치지 못해 엮이고 마는 인물입니다.
삶을 꿈꾸는 여자 막만
본명은 달래로 진홍이네 집에서 노비로 태어나 진홍의 심술로 인해 가족과 헤어지고 괴롭힘 속에서 삽니다. 삶의 끝에서 신내림 처녀로 지목되고 묘진에 의해 제물로 받쳐집니다. 억울하고 원통한 막만은 죽어가며 묘진에게 저주를 걸고 어떤 이유에서인가 살아 돌아오게 됩니다. 살아 돌아온 목적이 복수이기에 진홍과 산주인들에게 복수를 하려 하나 주저하고 주어진 삶의 목적이 복수이기에 묘진과 함께 자신을 해한 이들을 향한 복수를 위한 동행을 함께 합니다.
평범한 인간이지만 의지가 강한 인물입니다.
절대적 힘을 갈망하는 여자 진홍
개인적으로 웹툰계의 최고의 악녀라고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대가 댁 아가씨로 태어나면서 어미가 죽자 아비에게 폭언을 들으며 자라고 남들을 누룰 수 있는 힘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달래를 질투하고 악심으로 키운 요물의 힘을 빌려 저주하고 막만이라고 부릅니다. 죽었다 살아돌아 온 막만이 감히 그녀에게 복수하려 한 것이 괘씸하고 분한 진홍입니다.
과한 욕심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을 찾아 헤매는 남자 산
역신 각시 손님의 아들로 태어날 때 두 눈이 아예 없는 상태로 태어나 묘진의 한쪽 눈을 얻어 묘진의 양아들로 자랍니다. 정 없이 키워진 탓에 외롭게 자랍니다. 이후 묘진을 원망하며 집을 뛰쳐나가 약손이 영감에게 의술을 배워 다른 이들을 돕는 삶을 살며 어릴 적 만난 소녀 모란과 혼인하여 딸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를 낳다 모란이 죽게 되고 이로 인해 흑화하여 딸을 버리고 떠나게 됩니다.
막만 왈 " 나에게는 함께 있어달라 할 사람이 나으리 밖에 없소"
라고 하자 묘진도 막만의 옆에 앉는다.
이야기의 전개는 묘진을 중심으로 전개가 되며 산이를 만나는 과정, 오니에서 천계의 신이 되는 과정, 신이었다 지상으로 떨어지는 과정, 마지막으로 막만과 만나서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각 과정마다 묘진의 인생도 막만 못지않게 고단한 삶을 살았고 막만에게서 느끼는 동경 때문에 동행하는 그 길이 잔잔한 울림을 주며 결말에 다다릅니다.
묘진의 몸이 지상화가 되어 몸이 돌덩이 처럼 느껴지면서도 한걸음 한걸음 옮겨 막만에게 갈 때, 또한 막만이 온 힘을 다해 삼둥이와 끝둥이를 데리고 묘진에게로 향할 때 폭풍 오열을 했습니다.
묘진전은 아귀, 옥황상제, 여우여인, 십이지신, 도깨비 등 우리나라 설화에 등장하는 신과 요괴들도 나와 괴이한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에 유채색 수묵화 느낌의 그림체가 잔혹한 젤리빈 작가님의 2015년 완결 웹툰입니다.
작가님이 툭툭 그려놓은 투박한 그림체이지만 볼수록 정감이 가고 두리뭉실한 외모에 다리도 꼬다 만 것 같은 그림이 섹시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카카오웹툰으로 어머어마한 뷰 수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현재 <다시보기> 이벤트로 주1화씩 무료로 전환되고 있으니 꼭 한 번 보시라 추천합니다.
짧고 완결된 웹툰이라 결말까지 빨리 끝낼 수 있고 잔인한 부분도 있어 부분 부분 경고글이 있습니다.
기묘하고 아름다운 슬픈 이야기로 후반 감정 소모가 심하니 가벼운 웹툰에 질린 분들이 감상하시면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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