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가을걷이 고구마 캐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쥔장의 사생활을 살짝 보여드릴게요.

 

셋째 언니는 경기도 외곽의 주택에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그래서 봄이면 여러 가지 작물을 키우기 시작을 하는데 그중 수학할 때 여러 일손이 필요한 고구마도 심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언니, 동생 헤쳐모여! 해서 날짜를 잡은 것이 개천절 오늘이었습니다.

혹시나 더울까 9시까지 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고구마 줄기와 비닐을 먼저 제거하고 고구마를 캐는데... 앞의 과정은 제가 미쳐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고구마를 캤지만 고랑의 시작 부분에는 영 고구마가 나오지 않는 겁니다. 수확의 기쁨이 없는 노동은 힘만 들 뿐입니다.ㅜㅜ

그러던 중 드디어 호미질 중 몇 개의 고구마가 보이는 겁니다. 캬~

[왼쪽 캐기 전, 오른쪽 캐낸 후]

아니 이런 이쁜 아이들이 하며 호미에 찍히지 않게 살살 파냈습니다. 

겉으로  보이던 것보다 더 작은 아이들까지 더 많이 캐냈습니다. 역시 수확의 기쁨이란... 행복합니다.

위는 제가 쥐어뜯으며 막 캔 아이들이구요! 

 

아래는 저희 언니가 예쁘게 줄기를 찾아 떨어지지 않게 캐낸 고구마입니다.

확실히 풍성하고 탐스러운 느낌이죠?ㅋㅋ

보통 이렇게 줄기째로 캡니다. 저처럼 쥐어뜯으며 캐면 떨어져 자란 고구마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니까요ㅜㅜ

[언니는 나보다 농사 고수다]

 

 

따뜻한 가을 햇살이 등을 비추는데 정말 날씨를 골라도 너무 잘 골랐고 밭도 적당히 잘 말라 푹신했습니다.

비가 오면 발을 뗄 수도 없고 고구마에 흙도 많이 묻기 때문에 이렇게 맑은 날, 바짝 마른 땅이어야 쉽게 고구마를 캘 수 있습니다.

왼쪽 두 고랑이 캐고 지나온 곳이고 오른쪽 하나는 제가 가고 중간에 엄마랑 언니가 캐고 있습니다. 단단함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엄마와 언니의 마지막 고구마 캐기 그리고 끝]

 

나도 이렇게 시원하게 캐고 싶은데... 왜 나는 계속 쥐어뜯으며 캐는지...ㅋㅋ

엄마랑 언니의 시원한 고구마 줄기 캐기를 찍어봤습니다. 역시나 득템 하는 느낌이랄까?

 

 

요 정도의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데 5명이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2명은 왔다 갔다 어디로 자꾸 없어지고 밭 상태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고구마의 양이 얼마 안 돼서 비교적 빨리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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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이 적었나구요?

집 뒤로 산이 가까운데 노루의 출몰로 인해 줄기를 많이 뜯어먹는 바람에 고구마가 잘 크지 못했다고 합니다. 노루 놈아~~~ 내년엔 잘 보강을 한다는데... 과연...

자 이제 흙 묻은 고구마의 흙들을 떨어내야 합니다. 그대로 집으로 가지고 갈 수는 없겠죠?

 

그리고 이렇게 다 모아 놓으니 정말 얼마 안 됩니다. 이걸 너무 큰 아이들은 따로 분리를 합니다.

너무 크면 쪄 먹는 것보다는 맛도 덜해서 튀겨 먹을 때 좋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분리한 아이들은 여러 집이 나눠서 가지고 갔다더라입니다.

 

수확한 고구마는 바로 쪄 먹지 않아요! 며칠 숙성을 시켜야 더 단 고구마가 됩니다.

결정적으로 이 고구마의 종자는 뭔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 먹어봐도 잘 모르겠지만... 대충 물고구마 또는 밤고구마의 구분정도만 가능합니다. 다만, 껍질색으로 보아 호박고구마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

정확한 종자를 모르는 이유는 저희 형부가 사람을 시켜서 적당히 알아서 이것저것 심어놨기 때문입니다.ㅋㅋ

 

이후 제가 고구마를 쪄 먹게 되면 추가로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잊지 않기를...ㅋㅋ

 

 

 

수확후 일주일이 지나 드디어 고구마를 쪄 먹어봤습니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중간 정도의 맛으로 달달하고 폭신폭신한 것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너무 조금 가지고 왔나 후회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주말에 가서 좀 더 얻어올 것이 있다면 손을 내밀어 봐야겠습니다.ㅋㅋ